'홀리데이', 조기종영 시련딛고 흥행 늦바람

뒷심이 더 강하다! 조기 종영 위기에 처했던 '홀리데이'(감독 양윤호, 제작 현진씨네마)가 관객의 힘으로 롱런하고 있다. 지난 1월 19일 개봉된 '홀리데이'는 일부 멀티플렉스에서 4일 만에 조기 종영되는 등의 '시련'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힘으로 극장가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왕의 남자'의 기록적인 흥행세엔 미치지 못하지만 개봉 이후 꾸준히 관객이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개봉 첫 주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약 25만명이 관람했고, 둘째 주인 설 연휴 사흘 동안엔 30만명이 '홀리데이'를 찾았다. 3주차에 접어든 지난 주말에도 30만명이 관람했다. 평일에도 꾸준히 4만명에서 5만명의 관객이 드는 등 개봉 이후 급격한 하락 곡선을 그리는 다른 영화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모이고 있는 셈이다. 9일까지 관객 수는 약 140여만명으로,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기에 스크린수도 현재 전국 192개로 개봉 당시와 큰 차이가 없다. 이뿐 아니다. 일부 예매 사이트에선 1위(씨즐, 6일)에도 오르는 등 강인한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최근 영화의 소재인 '지강헌 탈주사건'이 모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방송되는 등 관심이 날로 증폭되고 있으며, 홈페이지엔 온몸을 던진 열연으로 스크린을 꽉 채운 이성재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순열 현진씨네마 대표는 "20년 가까이 영화를 만들어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개봉 첫 주에 관객몰이에 성공하지 못하면 사실 2주 이상을 버티기 힘든 게 배급 현실 아니냐. 첫주 스코어를 보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200만명 돌파를 목표로 잡았다. 3주차를 넘긴 뒤에도 일부 극장에선 매진사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