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부일체'의 성공 비결은?

영화 '투사부일체'(감독 김동원, 제작 시네마제니스)가 지난 11일 전국 관객 567만명을 돌파, 한국 코미디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경신했다. 사실 '투사부일체'를 바라보는 평단과 영화 마니아들의 시선은 그리 좋지 않았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흥행 만을 노리고 만든 졸작', '한국영화 발전을 저해하는 B급 영화'라는 등의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전편('두사부일체')의 흥행기록(330만명)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투사부일체'의 성공 비결은 뭘까. 먼저 단순하면서도 솔직한 제작의도와 홍보 전략을 들 수 있다. 지난해 말 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들이 하나둘씩 추풍낙엽처럼 나가 떨어졌다. 과대포장으로 높아진 관객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투사부일체'는 오로지 '확실히 웃기겠다'는 점을 강조했고, 결국 확실히 웃겨줬다. 코미디 영화의 본분을 다한 셈이다. 근엄했던 이미지의 김상중이 확실히 '망가진' 것도 웃음의 파괴력을 극대화시켰다. 김상중의 변신은 전편에서 보여졌던 정준호의 망가짐 이상으로 성공적인 웃음 코드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등 주축배우들의 녹슬지 않은 연기력과 강성필, 하하, 춘자 등 감초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감칠맛을 더했다. 적절한 개봉 타이밍도 빼 놓을 수 없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당초 설 연휴 개봉 예정이었던 '투사부일체'를 한 주 앞당겨 개봉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일찌감치 불을 지피겠다는 의도. 결과는 개봉 첫날 전국 31만명이라는 놀라운 스코어를 기록하며 바람몰이에 성공, '명절 연휴 코미디 강세'라는 흥행공식과 맞물려 대기록 달성이 가능할 수 있었다. '가문의 위기'에 이어 '전편보다 재미있는 속편은 없다'는 속설을 확실히 깬 '투사부일체'. 이제는 3편의 제작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사인 시네마제니스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