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베를린서 '스크린쿼터 사수'

톱스타 장동건이 해외 언론들을 상대로 스크린쿼터의 중요성을 적극 알렸다. 제5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무극'의 홍보차 11일(이하 현지시간) 베를린에 도착한 장동건은 12일 오후 6시 15분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많은 한국 영화인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세계 영화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할리우드 영화가 무차별적으로 상영되는 상황이 한국에서 벌어질 수 있다"며 "우리 영화가 후세에 보여질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축소되는 것에 개인적으로 강력히 반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한 "자국의 영화 산업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일은 영화인으로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동건은 13일 오후 유명 영화전문지인 버라이어티, 스크린과의 인터뷰에서도 스크린쿼터가 한국영화산업 발전에 끼친 영향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할 계획. 한편 베를린 국제영화제 부대행사로 열리는 베를리날레 탤런트 캠퍼스의 강사로 12일 베를린을 찾은 박찬욱 감독도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를 외치는 1인 시위를 준비중이어서 베를린엔 스크린쿼터의 목소리가 더욱 높게 울려퍼질 전망이다. "'친절한 금자씨'의 영국 프로모션 행사 때문에 한국을 비우는 바람에 광화문 시위에 동참하지 못해 무척 안타깝다"고 밝힌 박찬욱 감독은 "이곳에서의 일정을 정확히 체크한 뒤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를 정하겠다. 13일이나 14일쯤 시위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1인 시위때 "노 '올드보이', 위드아웃 스크린쿼터(스크린쿼터가 없었으면 '올드보이'도 없었다)"라고 쓴 티켓을 들고 전세계 언론들을 상대로 '스크린쿼터 사수'를 외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