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TV 출연후 네티즌 열기 휩싸여

영화제작자 겸 감독으로 변신해 새 SF영화 'D-War'의 막바지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심형래가 '네티즌 열기'에 휩싸였다. 열기는 한 네티즌이 최근 포털사이트 토론방에 '영화인들! 심형래 감독에게 부끄럽지도 않습니까?'란 글을 올리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14일 미디어다음 아고라창에 이 글이 처음 소개된 이후 하루만에 7만8600여명의 네티즌이 다녀갔고, 추천글도 수백건씩 올라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체유심조'란 유저를 가진 이 네티즌은 "며칠전 텔레비젼에서 심형래 영화감독님의 파워인터뷰라는 프로그램을 봤다"라고 운을 뗀 뒤 심형래가 미국 할리우드 작품에 정면 도전하게 된 것을 영화인의 진정한 용기로 언급했다. 심형래는 지난 11일 밤 11시 KBS 1TV '파워인터뷰'에 출연해 올 11월 개봉을 일정으로 준비중인 영화 'D-War'와 관련해 집중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정작 네티즌들의 관심은 심형래를 영화인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시위 등과 빗대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갔다'고 쓴 대목에 있는 듯했다. 댓글을 단 대다수는 최근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시위 등에 대한 입장을 적극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네티즌 의견이 폭주한 가운데 15일 오후 기자의 인터뷰에 응한 심형래는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의견이 올라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TV에서는 물론이고 스크린쿼터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지만 대외적인 표명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용가리' 개봉당시 국내 극장확보 실패 등 뼈저린 경험을 맛봤기 때문에 처음부터 세계무대를 겨냥한 것"이라면서 "오는 5월 칸필름마켓을 통해 처음으로 스크리닝을 한 뒤 예정대로 착실히 준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형래는 영화 개봉일정에 대해 "지난해 당초 7월로 계획을 잡았지만 월드컵 열기에 온 세계인들의 관심이 쏟아질게 뻔해 추수감사절부터 할로윈데이와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11월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포츠조선 강일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