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場外사고

〈제5보〉(51~60)=대국 개시 후 2시간이 채 못된 11시 15분. 중국인 계시원이 하얘진 얼굴로 관계자를 찾았다. 시계가 서 버린 것. 관계자가 새 시계로 교체하는 데 3분 여가 흘렀지만 대국은 중단되지 않고 진행됐다. 인터넷 중계 선과 연결된 시계는 계속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 그렇다곤 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백이 ?에 팻감을 써 왔을 때 51을 손 빼면? 참고 1도 백 1의 젖힘이 급소로, 2에 막아도 5까지 잡힌다. 참고 2도 2의 막음 역시 3의 치중이 좋아 7까지 살 수 없다. 52 때 53의 2단젖힘은 패를 키우는 상용 수법. 흑 55는 어차피 이렇게 잇고 패를 다툴 곳이다. 58로 즉각 참고 3도 1로 패를 들어가는 것은 6까지 좋은 결과가 안 나온다(4…?).
59가 멋진 행마였다. ‘가’로 느는 수가 더 두터워 보이나 훗날 ‘나’로 밭 전(田)자를 째는 맛이 남는다. 그렇다면 백도 60으론 ‘가’로 끼우는 팻감을 담보로 곧장 ‘다’의 패를 결행하는 것은 어땠을까. 내일 의문을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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