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회 LG배 세계기왕전] 협박과 추궁

〈제8보〉(77~90)=박정상 五단이 차(茶)를 사 들고 검토실에 입장, 물을 붓더니 관계자들에게 돌린다. 이틀 전 8강전 탈락의 아픔을 씻고 이세돌을 응원하러 온 것. 누군가가 “선수가 먹을 것 사온 건 단군이래 처음”이라며 감격해 한다. 이세돌은 단벌로 준비해 온 셔츠 단추가 떨어지는 바람에 박정상의 셔츠를 빌려 입고 대국 중이다.
차를 마시던 관전객들이 백 ?에 대해 “협박적인 수”라며 웃는다. 그러나 구리도 중앙 약점을 아랑곳 않고 77에 젖혀 추궁한다. 패(覇)를 하려면 하자는 것. 81로 82는 흑의 모험이다. 한 예로 참고 1도는 A와 B를 맞봐 흑의 파탄. 84로 기어이 패가 났다. 89까지 상변과 좌변을 교환하고 백이 90에 전개하는 것으로 일단락이다.
하지만 84에 대해 최규병 九단이 이견을 내놓았다. 참고 2도 1로 먼저 치중했으면 2가 불가피, 10까지 예상되며 백으로선 이 쪽이 더 낫다는 것(7…?). 6으로 ?에 잇는 것은 백 6으로 맛좋게 잡아 훗날 패감 차이가 크다. 지금 형세는? (85…?, 8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