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아카데미 시상식…

3월 5일 열릴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배우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외신들은 “그녀들은 성형외과 병원이나 피부관리실에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베벌리힐스의 유명 성형외과는 아카데미 시상식 3개월전부터 예약이 20% 가량 늘어나는 ‘아카데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수차례에 걸쳐 성형 수술을 받은 미국 방송계 명사 조안 리버스(72)는 “오스카 시상식을 위해 의사와 보톡스 주입을 상의 중”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배우들은 시술 후 바로 사회활동이 가능한 보톡스, 박피, 레스틸렌 주입, 전신 선탠 등 칼을 대지 않는 방식으로 몸을 다듬고 있다. 눈밑을 올려주는 눈가 리프팅은 6000달러~1만달러(600만~1000만원), 안면 리프팅은 2만달러까지. 하지만 스타들은 파격적인 가격으로 이런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공짜’도 넘쳐난다. 베벌리힐스의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1000달러(1000만원)가 넘는 밍크 속눈썹, 립글로스 등을 니콜 키드만, 파멜라 앤더슨, ‘위기의 주부들’의 에바 몽고리아 등 유명스타들에게 공짜로 안겨준다. 이들이 특정 병원에 다닌다거나, 특정 아티스트와 거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홍보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배우들이나 업체가 이처럼 ‘아카데미’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이날의 분위기가 이미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리즈 위더스푼은 2년전 커스틴 던스트가 입었던 드레스를 입고 나와, ‘스타매거진’ 선정 올해 골든 글로브 최악의 드레서로 전락했다. 지난 200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백조모양의 발레복을 입고 나온 비요크는 아직도 아카데미 사상 최악의 드레서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많은 대중이 작품상 수상작보다 ‘최악·최고의 드레서’에 더 관심을 많이 갖는 한, 이런 ‘오스카 특수’는 지속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