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서생' 이범수, 음란 삽화 그리는 고문기술자역 열연

때로는 건들건들, 때로는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표적인 개성파 연기자로 발돋움한 이범수가 이번에는 '음란하기 이를 데 없는'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영화 '음란서생'(감독 김대우, 제작 비단길)에서 이범수가 맡은 역할은 조선시대 '투잡스족'인 이광헌. 고문 기술자로 악명높은 의금부 도사였던 이광헌은 음란서적의 삽화를 그리게 되면서 자신도 몰랐던 행복감을 찾게 된다. 비록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되지만…. 음란서적 삽화 그리는 고문기술자역 열연
고교때까지 미술부 활동 '예술본능' 펼쳐
하늘같은' 한석규와한 작품 '격세지감' ★ 운명인 듯 싶소 이범수는 원래 '음란서생'의 캐스팅 제의를 고사했다. 현재 촬영 중인 '잘 살아보세'에 먼저 캐스팅이 돼 있었기 때문. 하지만 '잘 살아보세'의 촬영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이범수는 '음란할'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또 한가지. 이범수는 실제로도 고교 시절까지 미술부 활동을 하며 붓 깨나 잡았단다. 아쉽게 그림 그리는 장면은 편집됐지만, 이광헌은 이범수의 '예술본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적역이었다. ★ 음란함, 꼭 나쁜 것만은 아니잖소 이범수는 사춘기 시절 몰래 봤던 '빨간책'을 '내 마음의 보물창고'라고 표현했다. 이범수는 "집에 부모님 몰래 숨겨둔 빨간책을 조금이라도 일찍 보기 위해 하굣길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은 기억이 난다"며 "물론 옳다고도 할 수 없는 일이고, 혼날 일일 수도 있지만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면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도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 좀 컸나 보오 이범수는 이번 영화에서 한석규와 호흡을 맞추게 된 데 대해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지난 90년 '그래 가끔은 하늘을 보자'로 데뷔한 이후 오랜 무명시절을 거쳤던 그는 "하늘 같았던 (한)석규 형과 나란히 영화에 출연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격세지감을 느낀다. 나도 좀 크긴 한 모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부끄럽지 않소 이범수는 "흥행을 해도 부끄러운 영화가 있는 반면, 흥행에는 실패해도 당당한 영화가 있다"고 말했다. '슈퍼스타 감사용'을 '당당한 영화'로 꼽은 이범수는 '음란서생'에 대해 "나 자신에게 자신있는 영화다. 10~20년 후에도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다행히 '음란서생'은 개봉 첫 주 동원관객 80만명을 뛰어넘으며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 이렇게 보면 더 재미 있소 "'음란서생'은 성인들을 위한 오락영화입니다. 성을 주제로 하긴 하지만, 장면 자체가 그렇게 음란하지는 않아요. 야릇하면서도 잔잔하고 소소한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행복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서 즐겨주세요."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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