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역대 흥행 1위 '돌풍'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세제작 이글픽쳐스 씨네월드)가 대한민국 스크린 역사를 새로 썼다. '왕의 남자'가 '태극기 휘날리며'의 1174만명 관객동원 기록을 2년만에 갈아치우며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이 영화의 배급을 맡은 시네마서비스 관계자는 "5일 각 극장별로 5회차 상영이 시작된 오후 5시 현재 '왕의 남자'가 전국 관객 1174만6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8일 개봉한 '왕의 남자'는 45일만인 지난달 11일 '실미도', '태극기'에 이어 한국영화 사상 3번째로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10일 뒤인 21일에는 '실미도'가 갖고 있던 1108만명 기록을 깨뜨렸으며, 다시 12일 동안 66만여명을 더 보탰다. 개봉 67일, '태극기'보다 무려 34일 빠르게 수립한 신기원. '왕의 남자'의 기록은 톱스타의 부재, 44억원이라는 상대적 저예산('태극기'는 147억), 사극이라는 주제의 한계를 딛고 이룩한 쾌거란 점에서 의미있다. 반면 '스크린쿼터 축소' 논란 속에 겨울철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와의 경쟁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에 자살골을 넣었다'는 아이러니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전국 219개관에서 상영되고 있는 '왕의 남자'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1200만 관객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인미답의 기록이 어디까지 경신될지 문화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이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