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王曉娟 단장 "한국 숭배하지만 우리도 자신만만"

LG배 사상 첫 중국 기사끼리의 결승전을 이끌고 내한한 책임자는 53세의 여성인 王曉娟 단장. 중국기원 주임을 맡아 활동 중이며 이번이 네 번째 방한이다. 결승전의 의의 및 중국 측 분위기 등과 관련해 몇 마디 나눠봤다.
ㅡ중국 기사들끼리의 메이저 결승은 사상 두 번째다. 소감은?
“중국 바둑의 급속한 성장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다. 그 현장을 함께 하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ㅡ중국의 최근 도약 비결은 어디 있다고 생각하는지.
“공동 검토와 연구가 빛을 보고 있다. 무엇보다 젊은 유망주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 분위기 조성에 큰 힘이 됐다. 국가 소년대 소속 20여명의 소년들은 중국 바둑을 이끌어나갈 보배다.”
ㅡ구리와 천야오예 중 누가 이기는 게 바람직할까?
“톱 랭커 구리가 이길 경우 세계적 스타로 쭉쭉 뻗어나갈 것이다. 또 천야오예가 우승하면 젊은 층에 새 바람이 몰아칠 게 확실하다. 어느 쪽도 좋다. 경험 면에서 앞선 구리가 6대4 정도로 우세해 보인다.”
ㅡ(중국)문화원서의 결승은 세계 바둑 사상 처음인데….
“중국서 발원한 바둑은 동양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가 됐다. 중국문화원서의 결승 대국은 그런 뜻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개인적으로도 마치 집에 온 느낌이다. 관계자들의 세심한 배려에도 감사한다.”
ㅡ중국 바둑계의 미래를 전망한다면?
“우리는 자신만만하다. 극성스러운 부모들이 어린 취학층 소년들의 바둑 지도를 위해 베이징으로 속속 이주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한국 바둑을 숭배하며, 양국 간 교류가 더 확대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