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한국시간) 방송된 78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이 미국내에서 평균 27.1%의 시청률을 기록, 87년 이래 두 번째로 낮은 결과를 보였다고 시상식을 주관했던 ABC방송이 발표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평균 3880만명이 월트 디즈니의 TV네트워크를 통해 3시간 반에 걸친 시상식 중계를 지켜봤다. 이는 4210만명이 시청했던 지난해 시상식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3300만명이 지켜봤던 2003년의 경우 '이라크 전쟁'이라는 변수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근 20년간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셈이다.
미디어 분석가인 수전 내이선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낮은 시청률은 이번 시상식이 여느 해에 비해 무겁고 심각한 주제의 영화를 많이 다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미국내 인종 갈등을 파헤친 '크래시'(작품상, 각본상, 편집상)와 동성애를 아름답게 그린 '브로크백 마운틴'(감독상, 음악상, 각색상)이 주요 부문에서 수상했다.
한편 시상식을 국내 독점중계한 OCN은 0.74%(TNS 조사ㆍ유료 가입자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TNS측은 "평일 낮방송(7시50분~13시50분)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스포츠조선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