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청춘만화'로 관객 곁으로...코믹-멜로 매력 선사

98년 영화 '바이준'으로 데뷔했고, 그간 14편의 드라마와 영화를 했다. 대부분이 3루타 이상. 날이 갈수록 여배우의 수명이 단축되는 요즘, 대단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10년 가까운 세월을 카메라 앞에 서 왔는데, "조바심을 내지 않았기 때문인 듯해요. 신인 시절부터 다음 작품은 꼭 멜로를 해야지, 흥행에 성공해야지 등등의 생각을 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일까. 또래 배우들 중에선 상당히 운신의 폭이 넓은 편. 여유있는 호흡으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온 덕분에, 지금은 멜로 영화는 물론이고 코미디와 공포,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의 시나리오가 들어온다. "요즘엔 부쩍 데뷔 이후 제가 걸어온 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났죠. 배우로서 이젠 좀 가닥이 잡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의미에서 영화 '청춘만화'(감독 이한, 제작 팝콘필름)는 코미디와 멜로의 갈림길을 넘나들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하늘에겐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작품이다. 두 가지 매력을 응축해서 보여줄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성룡 같은 액션배우가 되고 싶은 태권도 선수 지환(권상우 분)과 무대 공포증이 있지만 최고의 여배우가 되고 싶은 진달래(김하늘 분)가 우정과 사랑 사이를 오가며 겪는 일들을 그린 작품. 극중 캐릭터에 맞게 얼굴 단점을 하나도 커버할 수 없는, '솔직'한 단발머리로 승부를 걸었다. 변화무쌍한 표정 연기도 펼쳐보였다.　예고편에 담긴 김하늘의 막춤 장면 등이 벌써부터 온라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이는 맛보기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폭소탄은 기본이고, 숨겨놓은 반전이 불러올 감동을 동시에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큰소리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이어 두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권상우와는 자타공인,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찍을 때 세트 촬영을 거의 막판에 몰아서 했거든요. 둘이 대사를 치고받는 신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호흡이 참 잘 맞더라구요."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 문제(?)였던 것은 권상우의 애드리브에 웃음을 참지 못하는 바람에 NG가 끊이질 않았다는 점. 23 일 개봉을 앞두고 최근 모니터 시사회를 했는데, 반응이 대박감이어서 기분이 좋다. 차기작도 영화로 잠정 결정지은 김하늘은 2006년을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뛸 생각. 현모양처가 꿈이라지만, 일 욕심도 만만치 않은 듯. "다양한 장르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 전상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