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회 LG배 세계기왕전] 초반 갈림길

〈제3보〉(33~46)=이창호의 16세 6개월 세계 제패 기록은 과연 깨질까. 깨진다면 그 시기는 언제쯤일까. 그 1차 열쇠는 천야오예(陳耀燁)가 쥐고 있다. 내달 중순 끝날 이번 대회에서 그가 우승할 경우 종전 기록이 2개월쯤 단축된다. 빡빡 민 머리, 검은 줄 무늬의 스웨터 차림이 한국의 평범한 중학생 같다. 안경너머로 뿜어내는 총기(聰氣) 가득한 광채란….
▲의 걸침에 대해 협공은 필연으로 보이는데 선택이 어렵다. 34 자리로 낮게 가는 수가 일감(一感). 그것은 참고 1도 4까지의 절충이 예상된다. 소년은 33의 높은 협공을 택했다. 백 34는 이 바둑 최장고(13분)수. 백 ‘가’의 뜀은 좌상쪽 흑세가 부풀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34, 36으로 붙여 끊은 변신이 그럴 듯했다.
그러면 44까지 정석은 거의 외길이다. 수순 중 37로 참고 2도 1에 서서 버티는 것은 10의 고압 작전이 좋아 별무신통이란 결론. 45의 절호점을 차지하자 중국 측 해설 창에도 호각(互角)이란 해설이 떴다. 46 때 흑이 문제의 한 수를 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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