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打開솜씨

〈제6보〉(75~84)=천야오예는 최근 열린 제6회 춘란배 1회전서 박영훈에게 행운의 반 집 승을 거두었으나 2회전서 이창호에게 완패, 탈락했다. 둘 간의 대결은 지난 해 봄 제10회 LG배 2회전 이후 두 번째. 당시 ‘대어’를 낚은 천야오예는 사기충천, 연승 행진 끝에 오늘의 이 자리(결승)까지 달려왔었다. 한편 구리는 일본 고노린(河野臨)을 일축하고 춘란배 8강에 안착해 중국 톱 랭커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백이 ?로 터를 잡겠다고 나선 장면. 흑으로선 어떻게든 이 침입군의 ‘두 눈’을 방해해야 한다. 78은 절대의 한 수로, 생략했다간 ‘가’의 급소 한 방에 상변 백이 집 없이 쫓기게 된다. 집으로도 매우 짭짤한 요소. 79로는 어쨌든 ‘나’로 틀어막아야 할 것 같은데 참고도 10까지의 진행으로 백이 완생해 버린다(7…?).
81까지 몰아붙여선 우변 백이 아직 삶이 불확실한 형태. 그러나 여기서 구리가 기막힌 타개 솜씨를 발휘한다. 82, 84의 연타가 그 것. 당장 흑 ‘다’면 차단 당하는데도 흑은 그 수단을 결행하지 못했고, 백은 거꾸로 승기를 잡게 된다. 무슨 사연인지 다음 보에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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