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거리 '조인성, "조폭이 딱이야"

꽃미남 스타 조인성(26)이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며 "정말 강한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고 배역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조인성은 지난 21일 촬영지 군산에서 열린 영화 '비열한 거리'(감독 유하ㆍ제작 싸이더스FNH)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오랜만에 하는 영화라서 신중히 골랐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 조인성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조직을 배신하는 3류 조폭 병두를 연기한다. 드라마에서 각인된 순하고 가녀린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성격. 조인성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내 역이라고 생각했다"며 "감독님이 처음엔 내 실제 나이가 병두(29세)보다 어려 걱정하셨다. 하지만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스물 여덟 살을 연기했기 때문에 아무 걱정 없다고 내가 졸랐다"며 캐스팅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조폭치고는 너무 잘 생긴 것 아니냐는 질문엔 "너무 멋있게 안보이려고 노력한다"고 농담을 던진 뒤 "촬영 전 3개월간 액션과 사투리 연습을 하면서 나 스스로 건달이라는 암시를 했다. 주위에서 '진짜 남자가 됐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자신했다. 조폭 캐릭터를 위해 실제 조폭을 만나 그들의 생활을 취재하기도 했단다. 전작('남남북녀')의 흥행 부진에 대해 조인성은 "(그때) 상처도 많이 입었고, 그래서 드라마('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던 것 같다"며 "거만해지고 노력 안 하는 배우가 됐을지도 모르는 데 자극제가 됐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비열한 거리'는 유하 감독이 '말죽거리 잔혹사'에 이어 또 한 번 인간의 폭력성을 탐구한 액션극. 조인성과 함께 남궁민, 진구, 이보영 등 신세대 스타들이 호흡을 맞췄다. 이달 말 크랭크업하며 후반작업을 거쳐 7월 개봉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군산=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