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연기'견' 달이를 소개합니다."
'벤지' '터너와 후치' '베토벤'과 같은 외화는 강아지의 빼어난 연기가 '웬만한 사람'보다 낫다는 사실을 환기시켰다. 이제 그 감동적인 동물 연기를 국내 영화에서도 만날 수 있다.
올 추석 개봉을 목표로 촬영중인 '마음이…'(감독 박은형ㆍ제작 화인웍스, SBS 프로덕션)는 '집으로…'의 아역스타 유승호와 함께 강아지 한 마리(사진 오른쪽)를 거의 같은 비중으로 캐스팅하여 관심을 끈다.
영화는 가난하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찬이(유승호)네 집에 강아지가 새로 들어오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 휴먼극.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 핵심 줄거리다. 제작진은 단순히 찬이의 들러리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강아지를 원했다. 그리고 전국의 수많은 견공을 오디션한 끝에, 최종으로 진돗개 품종과 경합을 벌인 리브라도 래트리버 종의 '달이'(4세)를 찾았다.
화인웍스측에 따르면 주인 한명에게만 충성심을 보인 진돗개와 달리, 달이는 사람을 잘 따르고 정감 넘치는 표정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극 중 '마음이'를 연기하는 달이는 촬영에 앞서 친화-복종-연기 순서의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거치며 명실상부 '배우'로 거듭났다. 지난달 부산역 앞에서 주인 찬이(유승호)를 애타게 기다리는 장면에서는 촬영이 진행되는 30분 내내 꼼짝도 하지 않고 애절한 눈빛을 선보여 스태프를 놀라게 했다.
유승호의 터프한 변신과 함께 '마음이…'가 하반기 기대작으로 떠오르는 이유가 바로 달이에게 있다. 연말 영화제에서는 강아지가 연기상 후보에 오르는 진풍경이 벌어질 지 모른다.
(스포츠조선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