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밤무대 가수' 시절이었다

월드 스타 박중훈이 '밤무대 가수'로 뛰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영화 '라디오 스타'(감독 이준익)에서 한물간 록스타로 나오는 박중훈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20여 년 전에 아르바이트 삼아 스탠드바 무대에 선 적이 있다"며 노래와 얽힌 사연을 소개했다. 당시 '임현우'란 예명으로 무대에 선 박중훈은 서울 시내의 '세종 스탠드바'와 '뉴멕시코 스탠드바'에서 노래를 불렀다. 인기 가수 방주연의 사전 스테이지 등을 도맡았던 박중훈은 타고난 입담과 세련된 무대 매너로 객석을 휘어잡았다. 한 달에 각각 30만 원씩, 60만 원을 받았으니 당시 물가로 보면 상당히 좋은 대접을 받았던 셈이다. 이외에도 박중훈에겐 노래와 얽힌 사연이 많다. 고등학생 때 그룹 '크리스찬'을 만들어 활동, '오빠부대'를 이끌고 다니기도 했다. "프로 수준은 아니지만 평균 이상의 실력은 되는 듯하다"고 겸손하게 말한 박중훈은 이번 '라디오 스타'에서 그간 숨겨놓았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한다. 창작곡인 '비와 당신'을 부르는 것. OST에 담기게 될 '비와 당신'은 록발라드로, 박중훈의 파워풀한 보이스 컬러와 조화를 이룬다는 평이다. 극중 세 차례의 라이브 무대를 소화하게 되는데, 자칭타칭 완벽주의자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방준석 영화음악 감독으로부터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매일 특훈을 받고 있는 것. 또한 경기도 미사리와 서울 가양동의 라이브 카페 등을 돌면서 '현장 학습'도 하고 있다. 19일 첫 촬영을 시작하는 '라디오 스타'는 한물간 록스타와 매니저가 강원도 영월 라디오 DJ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좌우충돌 해프닝을 그릴 영화. 한국 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운 이준익과 월드 스타 박중훈, 국민 배우 안성기가 빚어낼 시너지 효과에 벌써부터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화제작이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