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셈' 천재 아역배우와 함께 눈물을 흠뻑 흘리세요

할리우드 영화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은 토요일 밤입니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아이 엠 샘’(I Am Sam). 영화 개봉 당시 인상적인 악역을 맡아온 숀 펜이 7살의 지능을 가진 지적으로 미성숙한 캐릭터를 맡았다는 것이 화제였습니다. 물론 그는 지능이 박약하다는 이유로 양육권을 빼앗긴 후 아이를 되찾아 오기 위해 법정 투쟁을 벌이는 아버지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습니다. 그러나 7살의 소녀 다코타 패닝의 연기는 놀라움 그 자체로 기억됐습니다. 천진한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노련하게 슬픔을 참아내는 소녀의 모습은 7살의 몸 속에 마치 중년 배우가 들어 앉아 있는 듯한 느낌까지 전달합니다. 영화 전편에 비틀스의 리메이크 노래가 흐르는 영화는 장애, 부성애, 인간 승리 등 할리우드의 감동적 드라마 공식을 훌륭히 구현한 작품입니다.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How To Lose A Guy In 10 Days)은 의도하지 않은 사랑에 빠지는 남녀 얘기를 그린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칼럼을 생생하게 쓰기 위해 남자에게 10일 안에 차이려고 애쓰는 여기자(케이트 허드슨)와 광고를 수주하기 위해 광고주가 지목한 여기자와 사랑에 빠져야 하는 남자(매튜 맥커너히)의 이야기입니다. 속셈을 숨기고 접근했다가 진짜 사랑에 빠지지만 원래의 속셈을 들켜버려 어려움에 처하겠지요. 화목한 중산층 가정주부를 위협하는 ‘유령괴담’의 실체를 밝히는 ‘왓 라이즈 비니스’(What Lies Beneath), 남미 외딴 섬에서 살아가는 부녀의 이야기를 몽환적이고 주술적인 색채로 그려낸 브라질 영화 ‘바람의 전설’(The Oyster and The Wind)은 색다른 감동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