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사형집행관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 그리고 흑백 인종 간의 정사 장면 때문에 ‘몬스터 볼’(Monster’s Ball)은 개봉 전부터 숱한 관심을 받은 영화였습니다.
레티샤(할리 베리)는 사형수인 남편을 11년째 면회 다닙니다. 당연히 생활은 고단합니다. 게다가 초콜릿 중독인 아들의 몸무게는 점점 더 늘어갑니다. “검둥이인 것도 모자라 뚱뚱하기까지 하다는 말을 듣고 싶으냐”며 아들을 다그치는 모습은 안쓰럽습니다. 예감처럼 남편이 사형을 당하고, 아들마저 뺑소니 사고로 죽게 됩니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때 그녀 곁에 한 남자가 다가옵니다. 아들이 사고를 당할 때 도와주었던 남자 ‘행크’(빌리 밥 손튼)입니다. 마른 식빵처럼 건조한 삶을 살아 왔던 행크, 언제나 삶이 힘들었던 레티샤는 비로소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레티샤는 오래 지나지 않아 행크가 남편의 사형 집행관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지독한 인종 차별주의자인 행크의 아버지와 아들 같은 조연 캐릭터가 주는 긴장감도 영화의 격을 높여 줍니다. 이 영화로 할리 베리는 2002년 할리우드 사상 처음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흑인 여배우가 됐습니다. ‘몬스터 볼’은 사형 전날 밤 사형수에게 열어주는 마지막 파티를 의미합니다.
‘북위 49도선’(49th Parallel)은 2차대전 중 유보트에 승선했다 민가로 숨어든 독일 군인들, 특히 광적인 나치주의자 히르트 대위(에릭 포트먼)을 통해 나치주의의 야만성을 고발한 전쟁 영화입니다. 2차대전 중인 1941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로 나치에 단순 명백한 접근법을 보여주는 영화라서 당시 영국인과 미국인들의 호응이 컸던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