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현, 정우성 선배 앞에 서니 너무 떨려요

통통 튀는 말투나 상큼한 미소, 춘곤증을 한 방에 날려버린다. 소이현.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걸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최근 '중천'(감독 조동호, 제작 나비픽쳐스)의 촬영을 끝내고 돌아왔다. 그리고 패션디자이너 조성경의 중국 상하이 패션쇼에서 화려한 워킹을 자랑했다. 이어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또 17일 독일행 비행기를 탔다. KBS 2TV '해피선데이'의 '날아라 슛돌이' 공식 서포터를 맡은 것. 24일까지 2006년 월드컵 개최지를 돌며 꾸러기 축구단 FC슛돌이를 응원한다. 이중 '중천'은 소이현의 새로운 매력을 과시한 무대. 퇴마사 이곽 역의 정우성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중학생 때 '비트'를 보고 정우성 선배에게 반했어요. 같이 카메라 앞에 서려니까 처음엔 마구 떨리더라구요." 중천 반란군의 여자 무사로 이곽을 남몰래 흠모하는 효 역. 빼어난 검술을 자랑하는 씩씩한 여장부지만 속으로는 정우성을 연모하고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캐릭터다. 소이현은 어렸을 때 무용을 했고, 지금도 겨울엔 보드를 즐긴다. 액션 신에 있어 필요한 기본기는 갖춘 편. 그러나 지난해 드라마 '부활'을 끝내 놓고 사실적인 액션 신을 위해 매일 6시간 이상 승마와 검술 등을 배웠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말 첫 촬영을 시작한 뒤 넉 달간 한국과 중국 황디엔 등을 오가며 지냈다. 진검을 겁도 없이 휘둘러야 하는 장면도 많았지만, 큰 부상 없이 촬영을 끝냈다. "물갈이 때문에 고생한 것 빼놓고는 모두 재미있는 일뿐이었어요. 같은 호텔에서 전체 스태프들이 함께 지내다 보니 금방 친해지더라구요." 순제작비만 90억 원이 투입된 '중천'은 죽은 영혼이 49일간 머무는 공간인 중천 세계로 빨려들어간 자객이 악의 무리와 맞서 싸우는 액션 판타지 영화. 시나리오엔 비 오는 장면이 하나도 없었으므로, 비만 내렸다 하면 자연스럽게 단합대회가 열렸다. 스태프들과 어울려 고기도 구워먹고 술잔도 기울였다. 아빠에게 술을 배운 덕분에, 소주 두 병에도 절대 예의를 잃지 않는다. 매니저 '오빠'들에게 남동생 취급을 당하는 소이현. 워낙 씩씩하고 호감을 주는 성격인지라, '중천' 촬영 내내 스태프 언니 오빠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독일에서 돌아오자마자 새로운 작품을 결정하겠다는 소이현. 엔돌핀이 팍팍 도는 그녀의 2006년에 큰 기대를 걸어도 될 듯. 아직도 비 오는 날엔 심야 데이트를 즐기는 부모님 덕분(?)에 로맨틱한 결혼을 꿈꾼다. 당분간 '늑대 허리띠'엔 관심 없고, 충무로와 여의도를 오가며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고픈 마음뿐이란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