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와일드', "한국인도 참여"

디즈니의 3D 애니메이션'와일드'에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참여해 화제다. 김승혁, 윤부갑씨가 그 주인공들. 김씨와 윤씨는 각각 FX 아티스트와 라이터를 맡아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우리나라에서 영화 CG 일을 하던 김씨는 해외의 CG 작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지난 2004년 '와일드' 팀에 덜컥 합류했다. 김씨는 '와일드'에서 주로 바다와 해변 등 물과 관련된 효과를 담당했다. 극중 삼손과 그의 친구들이 라이언을 찾아 대서양을 건너는 장면에서 나오는 물보라와 물방울, 아프리카 바다와 해변 등에 김씨의 솜씨가 배어있다. 윤씨는 국내에서 월간지 사진기자로 일하다 캐나다 유학 중 3D를 접하고 인생 노선을 바꾼 케이스. 아예 현지에 눌러앉아 컴퓨터 애니메이션 과를 졸업하고 6년째 프로젝트 컨트렉터로 일하고 있다. 윤씨가 '와일드'에서 맡은 라이팅 업무는 한마디로 근사한 그림을 만들어내는 일. 윤씨는 "컴컴한 방에서 하루 12시간씩 모니터와 씨름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내가 잘못하면 한국 사람 전체가 욕을 먹겠다 싶어 사소한 실수라도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무려 3년간 450여 명의 스태프들과 동고동락하며 작품을 끝냈을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할리우드의 정상급 애니메이션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두 한국인 스태프들은 "북미 대륙은 애니메이션 학도들에게 취업의 문이 넓고 대우도 좋다.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분야"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오는 20일 개봉 예정인 '와일드'는 동물 판 '자식 찾아 삼만리'로 감동적인 스토리와 함께 본격 3D애니메이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기배우 키퍼 서덜랜드의 목소리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