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강혜정 커플 "사적 감정 배제하려고 노력"

"영화가 우리 연애담처럼 그려지면 안되니까 사적 감정을 배제하려고 노력했어요." 연인으로 잘 알려진 영화배우 조승우와 강혜정이 17일 오후 2시 용산CGV에서 열린 '도마뱀'(감독 강지은, 제작 영화사아침) 시사회에 참석, 처음으로 멜로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조승우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연기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라며 그 이유를 "'연기'를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맡은 조강은 항상 그리움을 낙천적으로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으로, 아리(강혜정)를 세 번 만나는 짧은 시간 동안 순정과 배려를 모두 줄 수 있는 캐릭터"라며 배역에 충실하며 연인 관계를 잊었다고 털어놓았다. 강혜정 역시 "나도 배우이기 전에 인간이기 보니까 실제(연애)와 연기가 혼동되는 갈등이 있었다"며 "그 때마다 감독님이 중재(?)를 잘 해주셨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전 캐릭터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조승우는 "CF나 영화에서 항상 순수하고 맑은 역할만 맡아서 다른 변신을 시도하려 했지만 작품이 너무 좋아서 선택하게 됐다"며 "변화를 의식해 조강을 고집스럽고 못된 역이라고 홍보하고 다녔는데 완성작을 보니 여전히 순수하네요?"라고 웃었다. 그는 덧붙여 "먼저 캐스팅된 강혜정씨를 따라 들어간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출연 결정에 다른 요인이 있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강혜정은 "많은 분들이 이번 작품이 전작에 비해 부드러운 역할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오히려 아리가 더 비일상적인 캐릭터로서 나로서는 모험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마뱀'은 만나면 떠나고 한참 잊었고 있으면 다시 나타나는 아리와 짧은 만남의 순간에 아리에게 모든 사랑을 쏟아 붓는 조강의 수채화 같은 사랑을 그렸다. 아리가 조강을 떠날 수밖에 없는 말 못할 사정은 극전개의 주요 반전이다. 강지은 감독은 시사회에서 "내용을 알고 보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기사가 스포일러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개봉은 오는 27일. 같은 날 선보이는 '맨발의 기봉이', '사생결단'과의 흥행 대결도 관심거리다. (스포츠조선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