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끈덕진 抵抗

〈제14보〉(205~234)=욱일승천 중인 구리가 최근 후지쓰배서 뜻 밖에도 일본의 유키(結城?·34)에 패해 탈락했다. 유키는 일찍이 ‘괴물’ 후지사와(藤澤秀行)가 격찬한 기재(棋才)였지만 이렇다 할 실적 없이 내리막길로 접어든 기사. 구리가 우세를 장악하고도 지나친 욕심으로 역전 당하자 중국 바둑계는 즉각 그의 직선적 기풍(棋風)을 호되게 나무랐다. “이런 식이라면 천야오예와의 LG배 결승 3국도 장담할 수 없다”는 진단까지 나왔을 정도.
208로 빠져 이 백은 잡히지 않는다. 209 자리 이음과 ‘가’로 넘는 수단이 맞보기이기 때문. 그러나 ‘가’로 넘어 연결해 가는 것은 너무 비참하므로 패를 계속한다. 213 때 214는 정수. 참고 1도 1로 위에서 젖히면 6까지 우변을 빼앗긴다. 그렇다고 5로 6은 흑 A를 당해 크게 살려준다. 215는 참고 2도 1로 때리고는 싶지만, 백이 2로 보강하고 패는 패대로 버텨오는 게 싫다는 뜻. 226은 팻감을 감안한 뼈아픈 후퇴였다. 234는 무슨 뜻일까. (212…?, 219…209, 224 230…?, 227 233…221,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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