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리七단 LG배 기왕전 정상에

구리(古力·23·사진) 七단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21일 서울 중국문화원서 막을 내린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조선일보 주최) 결승 5번기 최종 5국서 구리 七단은 같은 중국의 천야오예(陳耀燁·16) 五단을 237수 만에 흑 불계로 제압, 3대2의 전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구리는 중반까지 박빙의 우세를 유지해가다 중반 상대의 실착을 응징하며 대미(大尾)를 장식했다. 중국 기사의 LG배 제패는 4회 때의 위빈(兪斌) 九단 이후 두 번째다.
구리 七단은 우승 상금 2억5000원과 함께 九단 승단의 기쁨도 누렸다. 반면 세계 바둑 사상 최연소 챔프 기록 경신에 도전했던 천야오예는 준우승의 아쉬움 속에 8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날 조선일보사 접견실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방상훈 사장과 정상국 LG 홍보담당 부사장, 중국 팀 펑차오(封朝) 단장, 프로 기사 윤기현 최규병 九단 한상열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대국자 소감 ▲구리=소망하던 LG배 트로피를 안게 돼 부모님과 친구들, 고향의 은사 양이(楊一) 사범님께 감사한다. 격렬한 대국이 이어져 지쳤지만 매우 기쁘다. 4월 들어 연패(連敗)가 계속되면서 자신감을 잃었던 것 같다. 한국의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박영훈, 일본의 요다 장쉬 등이 강자이며 나는 10번째쯤 될까? 아직은 한국이 중국보다 앞서 있다고 본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싶다.

▲천야오예=중반전부터 약간씩 불리했는데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준우승 결과에 만족할 수 없다. 매우 아쉽다. 구리 선배와는 실력 차가 좀 있음을 인정하지만 다음엔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