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빅3', 기선제압 배급 전쟁...'상영관 잡고 사수하라!'

'상영관을 잡고 사수하라!' 오는 27일 영화 '맨발의 기봉이'(감독 권수경ㆍ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도마뱀'(감독 강지은ㆍ제작 영화사 아침) '사생결단'(감독 최호ㆍ제작 MK픽처스)의 동시 개봉을 앞두고 상영관 확보와 유지를 위한 치열한 배급전쟁이 막을 올렸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스크린 비수기인 3~4월 영화 중 비교적 체급이 큰 데다, 장르별 특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상반기 한국 영화의 '빅3'로 통한다.　지난 19일 '맨발의 기봉이'를 끝으로 언론ㆍ배급 시사회를 모두 마친 세 작품은 일단 각 배급사별로 상영관을 잡기 위한 치열한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 　'사생결단'을 직접 배급하는 MK픽처스측은 "중량감 있는 한국 영화가 동시에 열리기 때문에 다른 때와 달리 경쟁이 세다"며 "300~350개 사이를 목표로 상영관 확보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세영화 중 유일하게 전체 관람가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한 '맨발의 기봉이'(쇼박스)는 300여개의 스크린으로 전국에서 바람 몰이를 하겠다는 구상. '도마뱀'(시네마서비스)도 역시 300개관 내외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배급사들이 상영관 확보보다 더 신경을 쏟는 일은 빼앗기지 않는 것. 27일 다음 주인 내달 3일에는 세계가 주목하는 초대작 '미션 임파서블 3'(MI3)가 버티고 있다. 배급사인 UIP코리아는 "최소 450개 상영관을 잡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 게다가 4일 차승원 주연의 '국경의 남쪽'까지 가세하면 '빅3'의 상영관 조정은 불가피하다. 흥행이 시원치 않으면 가차없이 설 곳을 빼앗는 극장가의 상업 논리가 어느 때보다 강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 영화는 첫 주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홍보에도 총력전이다. 각자 '가슴 뭉클한 효심'(맨발의 기봉이) '최강 커플의 멜로 판타지'(도마뱀), '정통 느와르'(사생결단)를 표방하며 기선제압에 확실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누가 3파전의 승자가 될지 흥미진진하다. (스포츠조선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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