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한국음식 마니아'...취사 가능한 숙소 요청

'조폭마누라 3'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홍콩의 톱스타 서기가 소탈한 태도로 벌써부터 제작사 관계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다음달 말 서울행 비행기를 타는 서기는 7월 초까지 한국에 머무르면서 서울 근교에서 영화 촬영을 한다. 서기 측의 유일한 요구사항은 서울 체류기간 동안 취사가 가능한 곳으로 숙소를 정해달라는 것. 시설이 호화로운 데보다 마음껏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곳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현진씨네마의 이순열 대표는 "까다롭게 굴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특별히 요구하는 사항이 거의 없다.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고 싶다는 등 의외의 소탈한 태도에 반했다"고 밝혔다. 과거 자신이 출연한 영화 홍보를 비롯해 '서울공략'의 촬영 때문에 한국을 찾았던 서기는 불고기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여러 차례 한국을 다녀갔지만 모두 일 때문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개인적으로 남아 맛있는 한국 음식을 즐기고 싶다"고 밝혀온 서기로선 드디어 마음껏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이다. 서기는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다른 지한파. 그는 "잘 만든 한국영화를 볼 때마다 이런 최고의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상상했다"면서 "한국 배우들도 모두 훌륭하다"고 말하곤 했다. 한편, 서기는 극중 '러브 파트너'인 이범수에게 호감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이순열 대표는 "서기에게 이범수가 출연한 영화 자료 등을 보냈다. 이범수와의 작업이 기대된다는 뜻을 특별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조폭마누라 3'는 조직 간 세력 다툼을 피해 한국으로 피신한 홍콩 거대조직 화백련 보스의 딸(서기)과 연변출신 통역사(현영)가 한국의 순진무구한 삼류 건달(이범수) 일당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최근 홍콩에서 크랭크인했으며, 추석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