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반도' 독도문제로 홍보 걱정 끝!

'한반도' 홍보는 일본이 해준다? 강우석 감독의 블록버스터 '한반도'(제작 시네마서비스)가 최근 고조된 한일간 '독도 갈등'과 맞물려 홍보가 절로 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강우석 감독은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발생된 독도 분쟁 과정이 영화 일부분과 교묘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 그 때문에 주위에서는 혹시 '고이즈미와 동업 맺은 게 아니냐'고 농담을 한다"며 "정세를 설명하는 프롤로그 장면에 고이즈미의 자료화면이 등장할 예정이어서 그 말이 더 실감 난다"고 말했다. 강 감독이 '실미도' 이후 2년만에 만든 신작 '한반도'는 통일을 앞둔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일본의 침략 야욕이 한반도를 흔들고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00년 넘게 감춰져 왔던 민족의 수수께끼를 파헤친다는 내용의 대작. 안성기, 조재현, 차인표, 강신일 등 초호화 캐스팅과 100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되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 감독에 따르면, 영화 후반부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 자위대가 충돌하는 상황이 지난주 촉발된 일본의 독도 도발과 오싹할 정도로 비슷하다는 것. 지난 18일 일본은 독도 주변 해역을 탐사할 해상보안청 측량선을 출발시키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에 대해 강경 대응방침을 밝히면서 사태는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갔다. 한일 양측은 수로측량계획(일본)과 국제수로기구 지명 등록신청(한국)을 잠정 중단한다고 극적합의를 이뤘다. 하지만 그 기한이 6월말로 한정돼 있어서 7월 이후에는 다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후반 그래픽 작업으로 7월 20일로 개봉을 늦춘 '한반도'로서는 또 한번 간접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되는 셈이다. 강우석 감독은 "(차)인표가 그러는데 일본 인터넷에 영화를 직접 겨냥한 '안티-한반도' 사이트도 생겼다더라. 일본측에서 보면 매우 불편한 내용이기 때문에 일본쪽 수출이 잘 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스포츠조선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