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군기를 잡았다?

〈제2보〉(19~39)=초반 구리의 착점(着點) 소리가 우렁차다. 2연승의 기세란 이런 것일까. 상대적으로 천야오예가 판을 메워가는 동작은 절에 간 새색시 같다. “아무래도 어렸을 때 후배 ‘군기(軍紀)’를 바짝 잡아놨던 모양이에요.” 한국기원 사업부 전재현 과장의 농담이다.
백이 △로 간 이상 흑 19도 당연. 구리는 서둘지 않고 20으로 뒷문을 잠근다. 물론 ‘가’의 침입도 노리고 있다. 21 의문수. 흑 ‘나’, 백 ‘다’, 흑 22의 일관된 작전이 좋았다. 23으로 품을 넓힐 때 24로 뛰어들어 첫 전단(戰端)이 형성된다. 26으로 참고 1도는 4까지 백의 소탐대실이다.
29도 이상했다. 참고 2도 흑 1로 씌울 장면이란 중론. 2에는 3으로 부딪친다. 이 형태는 A로 끼워 끊는 맛이 남아 백이 괴롭다. 백이 32, 34로 응급처치 후 36으로 뛰어선 호랑이 굴을 벗어났다. 37은 좌상변 침투 맛을 없애 좀 헤픈 느낌. 39로 공격 개시 나팔이 울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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