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영화 '다빈치 코드' 보이코트 공식 선언

교황청이 "영화 '다빈치 코드'가 기독교에 대한 중상모략을 담고 있다"며 영화를 보이콧할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고 AP통신이 이탈리아 안사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때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최측근이었던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은 보수가톨릭 단체 '오푸스 데이'가 운영하는 교황청 성십자 대학 강연을 통해 "이 영화를 만약 이슬람교도나 나치 성향의 사람들이 만들었다면 전 세계적인 폭동에 직면했을 것"이라며 "모든 이들이 영화를 관람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만일 영화가 코란으로부터 그같은 비방과 모욕, 과실을 인용했다면 분명 세계적인 반발을 불러 일으켰을 것이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를 겨냥했기 때문에 아직 '단죄되지 않은(unpunished)' 상태다"고 타종교를 언급하며 강한 톤으로 비난했다. 영화 제작단계서부터 반대 운동을 벌였던 오푸스 데이는 영화 도입부 화면에 '작품은 판타지'라는 문구를 적시하도록 제작사인 소니 측에 요청했다.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를 각색한 '다빈치 코드'는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했다', '신약성경은 예수의 제자들이 꾸며낸 허구적 얘기' 등의 내용을 담아 기독교인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았으며 오는 17일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18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지난달 7일 서울중앙지법에 영화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제출했으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과 연대해 영화의 허구성을 알리고 상영반대운동을 적극 벌인다는 강경 입장이다. 지구촌 영화팬이 주목하는 대작 '다빈치 코드'가 신성 모독과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어떤 접점을 찾으며 순조롭게 개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조선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