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눈부신 活躍

〈제5보〉(63~78)=2연패 후 3연승의 산술적 확률은 8분의 1. 막판에 몰린 채 줄타기 중인 천야오예로선 1대7의 절대 불리한 입장이다. 심리적 측면까지 감안하면 역전은 사실 상 물 건너 갔다는 중론이지만, 그러나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저 조용히 지켜 볼 일.
?으로 붙여간 데서부터 구리의 진면목이 나온다. 63으로 참고 1도 1로 반발하면 8까지 진행 후 A와 B를 맞봐 이 일대 흑진이 초토화된다(7…2). 참고 2도 흑 5로 잇는 것도 14까지 안방을 도려낸 결과. 66까지 백이 멋지게 활용한 모습이다.
흑이 67, 69의 최강 수단으로 반발했을 때 다시 70이 절묘한 응수 타진. 참고 3도 1로 잡는 것은 백 6 이후 C D E 등 도처에 활용 맛이 남아 난처해진다. 할 수 없이 71로 잡자 77까지 선수로 정비하고 78에 붙였다. 수순 중 73으로 77은 73에 끊겨 좌변이 더 커진다. 여기까지, 백은 상변 약점을 없애면서 품을 넓혔고(백 ‘가’~’다’를 남김) 우변마저 깬 결과. 눈이 부실만큼 멋진 솜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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