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추격 始動

〈제7보〉(96~111)=5전 3선승제 방식에서 먼저 2연승 후 3국마저 확연한 우세를 잡았다. 이쯤 되면 구리 아닌 누구라도 우승이 눈앞에서 어른거리게 마련. 하지만 승부에선 이런 순간이 가장 어렵다. 분쟁을 피해 편히 골인하려는 생각에 총기(聰氣)를 잃고 행마가 위축되기 십상이기 때문. 그래서 결승 시리즈 전체가 흐름을 바꾸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96은 일단 나무랄 수 없다. 참고 1도 1이 현실적인 듯 한데 4 이후 A, B 등을 활용당하며 중앙 흑도 살집이 붙는다. 하지만 98로는 ‘가’의 되협공이 강력했다. 99로 흑도 좌변에 얼추 터를 잡은 모습. 102로는 참고 2도의 강경책도 있으나 실전 109까지 안전 운행한다.
104는 작은 곳으로 의문수. 백의 비 폭력적(?) 심리상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수로 105에 젖혔으면 집도 크고 좌변 흑도 시달려 바둑도 끝났을 것이다. 110 역시 완착이란 중론. ‘나’의 급소로 선공을 가는 쪽이 훨씬 좋았다. 요처인 111을 차지하며 흑의 불 같은 종반 맹추격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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