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역전 전야

〈제10보〉(142~161)=142가 또 한 번의 결정적 실착. 143째 수에서부터 흑은 초읽기가 시작됐다. 알 수 없는 것은 백의 노 타임 행진이다. 그는 아직도 1시간 이상을 남기고 있다. 표정은 초조한데 손은 빨리 나간다. 천재형 기사들의 이 같은 행동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142로는 먼저 참고 1도 1, 3으로 응수를 물을 장면. 4에 받으면 5로 넘는다. 4로 A면 백 4의 치중이 남는다. 실전은 143, 145로 뚫린 후 뒤늦게 146, 148로 두었지만 149가 기민했다. 이 수로 ‘가’는 참고 2도 백 2 치중이 선수 4집 끝내기. 참고 1도와 실전을 비교하면 상변만 뚫린 결과로 142가 한가하게 놀고 있다. 152(역끝내기 4집)은 그렇다 치고, 154가 또 한 번의 문제수였다. 이제 와선 당연히 155자리에 먼저 밀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랬으면 아직도 근소하지만 흑이 이기긴 힘든 국면이란 결론이었다. 백은 뒤늦게, 그리고 모처럼 160(10분)에서 장고하며 반면(盤面)을 훑어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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