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진·허영호 ‘왕권 다툼’

원성진(21) 七단과 허영호(20) 五단이 제16회 신인왕 타이틀을 걸고 12일부터 3번기로 격돌한다. 둘 모두 아직 우승 경험 없이 첫 패권에 목마른 처지여서 상금 2000만원은 목표 아닌 전리품일 뿐이다. 원성진은 5년 전에도 이 대회 결승에 올랐다가 조한승에게 패한 신인왕 ‘재수생’.
신인왕전뿐 아니라 99년 신예10걸전, 2003년엔 천원전서도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좌절하는 아픔을 겪었다. 박영훈 최철한 등 같은 ‘송아지 멤버’들에게 추월당하며 와신상담해온 원성진에게 이번 결승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다.
허영호는 각종 신예기전과 바둑리그를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해온 핸섬 보이.

지난해(32승 25패) 슬럼프 기미를 보였으나 올 들어선 승단과 함께 19승6패로 쾌조다. 천원전 본선에 오르더니 최근 바둑리그에선 거함 이세돌도 격침했다.
둘간의 통산 전적은 쌍방 3승3패. 2002년 첫 대결서 허영호가 이긴 뒤 번갈아 승패를 주고받아 온 흐름이다. 중국 리그 7연승을 빼고도 올해 19승4패의 맹위를 떨치고 있는 원성진이 일단 우세해 보이지만 결과는 속단할 수 없다. 우승자는 한·중 신인왕전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