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지묘소|
불정면 외령리에 있는 정인지묘(鄭麟趾墓)는 조선 초기의 대학자이며 정치가였던 학역재(學易齋) 정인지(1396-1478)의 묘소다. 1414년(태종 14)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한 후 여러 관직을 역임했고, 고려사, 용비어천가, 태조실록 등 각종 편찬사업에 참여했으며, 세종 때에는 집현전 학사로 훈민정음을 창제하는 데 공을 세웠다.
1453년(단종 1) 계유정란 때 세조를 도와 공을 세워 1등 공신이 되고 영의정에까지 올랐다. 저서로는 학역재집이 있다. 묘역 안에는 특별한 시설이 없고 묘 아래에 세워졌던 서거정이 글을 지은 신도비가 없어져서 1958년에 다시 세웠다.
|송시열묘소|
청천면 청천리엔 조선 중기의 학자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1607-1689)의 묘가 있다. 송시열 선생은 조선의 대표적 성리학자로 평생 주자학 연구에 몰두해 율곡 이이의 학통을 잇는 기호학파의 주류였다.
정계에서 은퇴하고 청주 화양동에서 은거했는데, 1689년 왕세자가 책봉되자 이를 시기상조라 하여 반대하는 상소를 했다가 제주에 안치되고 이어 국문을 받기 위해 서울로 오는 도중 정읍에서 사사(賜死)됐다. 1694년 갑술옥사 뒤에 신원(伸寃)됐다.
송시열의 묘는 본래 수원 무봉산에 있다가 1697년(숙종 23)에 이곳으로 이장해 안치한 것이다. 묘소 입구의 묘비엔 ‘우암 송선생유허’라는, 정조의 해서체 어필이 새겨져 있다. 상석 옆에 두 개의 묘비가 서 있고, 앞쪽으로 망주석과 문인석상이 양쪽에 세워져 있다.
|벽초 홍명희 생가|
괴산읍내 동부리에 있는 이 고가는 역사소설 임꺽정(林巨正)의 작가 벽초(碧初) 홍명희(洪命憙·1888-1968)의 생가다. 이 집에서는 홍명희의 부친으로서 금산군수로 재직하다 1910년 한일합방에 항거 자결한 일완(一阮) 홍범식(洪範植·1871-1910) 선생이 성장했다. 1919년 3·1운동 당시 지역 주민들이 모여 만세운동을 꾀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이 가옥은 1730년경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조선 후기 중부지방 양반가의 특징을 보여주는 고가인 동시에 3·1운동과 관련된 유적이며, 문학사적 유산이자 항일지사의 고택인 귀중한 자료로 역사적 가치가 있다.
정남향으로 지은 건물의 안채 구조는 전체적으로 정면 5칸·측면 6칸의 ㄷ자형으로 一자형 광채를 맞물리게 해, 광채를 합한 안채는 ㅁ자형이다. 사랑채는 좌측에 위치해 있으며, 전체적으로 뒷산의 자연경관을 집안으로 끌어들여 조화시키며 오밀조밀한 내부공간을 연출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좌우대칭의 평면구조를 갖는 중부지방의 살림집의 특징적인 건축양식을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과 043-830-3444.
|김기응 가옥|
칠성면 율원리의 김기응 가옥(중요민속자료 제136호)은 칠성고택이라고도 부른다. 안채는 1800년대 초반에 지은 것이라고 하며 사랑채, 중문채, 대문채 등은 1900년 전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이다. 기다란 바깥행랑채 대문을 들어서면 바깥마당이고, 그 왼편에 광채가 있다. 광채 위쪽으로 중문간채가 있고, 오른쪽에는 사랑채가 자리 잡고 있다.
중문을 들어서면 왼쪽에 헛간채, 오른쪽에 다시 중문이 있어 이곳을 들어서면 안행랑채와 안채가 있다. 집을 지은 기법이 옛 법식을 잘 따르고 있으며, 크고 작은 공간구성의 배열 또한 짜임새 있게 갖추고 있는 양반집으로, 우리나라 전통 상류주택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는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