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지고 강해진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힘'

더세졌다,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이 전편 '블랙 펄의 저주'보다 더 거대해진 스케일로 여름 극장가를 강타한다. 3년만에 제작된 속편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에서 해적들은 카리브 해를 넘어 인도양과 아시아의 동쪽 해역까지 진출한다. 투입된 특수효과의 분량도 전편의 세 배에 달한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속편의 장대한 서사. 300년이 넘게 전해 내려오는 '플라잉 더치맨' 설화와 '데비 존스의 함' 이야기가 스토리의 주된 뼈대로 인용됐다. 플라잉 더치맨은 유령선에 관한 유명 괴담으로, "지구의 끝과 마주칠 때까지 항해할 것이다"라고 맹세한 네덜란드 선장이 태풍의 중심을 지나다 실종된 뒤 죽은 선원들의 시체들을 실은 채 영원히 바다를 떠돌아 다닌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뱃사람들 사이의 미신인 데비 존스 이야기가 보태졌다. 17 세기 인도양을 누비던 해적 데비 존스는 악마와의 거래를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었고, 죽은 이들의 영혼을 모아 자신의 함에 넣어둔다는 이야기. 흑요석 함에 넣어둔다는 데비 존스 미신 때문에, '데비 존스의 함(Davy Jones' Locker)'이라는 표현은 재앙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은 데비 존스가 해적 잭 스패로우'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거대한 모험을 담고 있다. 10년 전의 계약 때문에 캡틴 잭의 영혼도 데비 존스의 함에 갇힐 위기에 처하는 것. 도망치는 잭 스패로우를 잡기 위해 바다 저 깊은 곳에서 거대괴물 크라켄이 소환되면서 영화는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토해내기 시작한다. 2억달러의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답게 해초와 불가사리로 덮인 바다악령들의 기괴한 몰골과 북유럽 전설 속의 크라켄을 치밀하게 묘사해내, 두 시간 내내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시각적인 쾌감을 제공한다.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은 오는 7월 6일에 미국보다 하루 먼저 개봉, 2006년 여름을 점령할 판타지 어드벤처 블록버스터로서의 위용을 드러낸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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