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목소리 연기로 칸 레드카펫 밟아

'아시아의 별' 보아가 국내 가수로는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헷지'의 수입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보아가 '헷지'의 목소리 연기자 자격으로 17일 개막되는 칸 영화제에 참석한다"고 12일 밝혔다. 보아는 '헷지'의 한국과 일본 더빙판에서 신세대 캐릭터인 주머니쥐 '헤더'를 맡아 가수 데뷔 6년 만에 처음 연기에 도전했다.

수입사의 한 관계자는 "'헷지'가 이미 영화제 비경쟁작부문에 출품된 상황에서, 드림웍스측이 주요 시장인 한국과 일본판에 동시에 참여한 보아를 미국 배우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초청한 것으로 안다"고 참석 배경을 전했다. 이에 따라 보아는 21일 열리는 공식 프리미어 행사에 팀 존슨, 캐리 커크패트릭 감독은 물론 할리우드판 더빙을 맡은 브루스 윌리스(알제이 역), 닉 놀테(빈센트 역), 윌리암 섀트너(오지 역), 에이브릴 라빈(헤더 역) 등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미국판의 '헤더' 역을 맡은 에이브릴 라빈과의 만남은 두 사람이 양국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가수라는 점, '헷지'를 통해 스크린 데뷔식을 치렀다는 점에서 큰 관심이 쏠린다. 보아는 공식 프리미어에 이어 세계 20여개국 취재진을 상대로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어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헷지'는 토지 개발로 터전을 잃은 동물들이 인간세상을 습격한다는 내용. 한국 더빙판에는 보아 외에도 배우 황정민, 개그맨 신동엽 등이 출연했다. 국내 개봉은 오는 31일. (스포츠조선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