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조폭마누라3' 촬영서 서기 녹였다

영화배우 이범수(사진)의 입심이 '얼음미녀' 서기마저 녹였다. 영화 '조폭마누라3'(감독 조진규, 제작 현진씨네마)에 출연 중인 이범수는 최근 상대역인 서기를 상견례 후 불과 한 시간 만에 매료시켜 국제적인 입심을 과시했다. 현재 '조폭마누라3' 제작진은 홍콩 현지 로케이션 중인 상태. 이범수는 지난 8일 서기와 첫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이 홍콩 첫 방문인 이범수나 한국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은 서기나 어색하기는 마찬가지. 촬영장에 계속 서먹한 기운이 감돌자 이범수가 나섰다. 이범수는 자신이 먹던 식판과 통역 한 명만 대동한 채 점심 식사 중이던 서기에게 다가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표정했던 서기의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가 싶더니, 식사를 마친 후에는 오래된 친구처럼 어깨 동무하고 사진을 찍는 등 다정해진 면모를 과시했다고. "평소 서기의 팬이었다"부터 시작해 한국영화 이야기, 월드컵 이야기 등을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낸 덕. 현장 관계자들은 "통역이 있긴 했지만, 정확하게 말이 통했겠느냐"며 "역시 이범수의 재치와 배짱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놀라울 따름"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같은 이범수의 노력 덕분에 서기도 한국 스태프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며, 이범수와의 결혼식 신 촬영을 화기애애하게 마치는 등 순조롭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와 이범수 등 '조폭마누라3' 촬영팀과 배우들은 오는 25일 약 4주간의 홍콩 촬영 일정을 마치고 귀국, 계속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