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날선생' 광고 카피 퇴짜 해프닝

'불량 선생은 안되고 가출 선생은 된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생날선생'(감독 김동욱ㆍ제작 필름지)이 지상파 광고 심의에서 두 번 퇴짜를 맞은 끝에 카피를 수정하는 해프닝을 치렀다. 박건형, 김효진 주연의 '생날선생'은 할아버지의 소망으로 낙하산 교사가 된 '날라리' 선생 우주호(박건형)와 과거 비행 청소년이었던 여교사 윤소주(김효진)의 좌충우돌 학교 생활을 그린 코미디. 제작사는 문제학생이 아닌 문제선생이라는 독특한 주제를 살리기 위해 TV 스팟광고에 '노는 쌤, 개기는 쌤'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하지만 광고를 심의한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는 지상파에서 '쌤'(선생님)이라는 은어를 사용할 수 없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제작사는 문구를 '불량 선생'으로 고쳐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이번엔 특정 직업을 비하할 수 있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결국 세 번째 심의서 통과된 카피는 영화 내용에서 착안한 '가출 선생'. 영화의 홍보사측은 "'쌤'을 문제 삼은 것은 이해가 되는데, 불량 선생과 가출 선생의 차이는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심의결과에 대해 의아해 했다. 한편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의 관계자는 "구체적 규제 근거는 광고주 보호를 위해 밝힐 수 없다"며 불량 선생과 가출 선생이 다르게 판정 받은 이유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스포츠조선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