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시신경의 재생을 촉진하는 성장인자가 발견됨으로써 시신경 손상에 의한 실명과 나아가서는 척수와 뇌 부상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의 래리 베노위츠 박사는 의학전문지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 최신호(5월14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온코모둘린(oncomodulin)이라는 성장인자가 손상된 시신경의 재생을 촉진한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15일 보도했다.
베노위츠 박사는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이 성장인자가 중추신경의 손상된 신경섬유인 축삭(axon)의 재생을 자극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신경세포의 한 부분으로 신경의 전기신호를 다른 신경에 전달하는 길다란 구조인 축삭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노위츠 박사는 망막의 신경세포를 뇌의 시각중추에 전달하는 시신경을 이미 알려진 성장촉진인자들이 담긴 페트리 접시에 넣고 여기에 온코모둘린을 첨가한 결과 축삭이 2배로 자랐다고 밝혔다.
또 시신경이 손상된 쥐들에 장시간 방출형 캡슐에 넣은 온코모둘린을 신경세포가 이 성장인자에 반응하는 것을 돕는 약물과 함께 주입한 결과 축삭이 5-7배나 늘어났다고 베노위츠 박사는 말했다.
베노위츠 박사는 온코모둘린이 작용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세포반응을 유발하는 ’메신저’인 환상AM(cyclic AMP)를 증가시키는 물질을 함께 투여해야 한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온코모둘린 수용체가 신경세포 표면으로 가기 위해서는 환상AMP가 늘어나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노위츠 박사는 언젠가는 온코모둘린이 녹내장, 종양 또는 외상으로 손상된 시신경의 기능을 회복시키는데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베노위츠 박사는 또 온코모둘린이 최소한 한가지 또 다른 형태의 신경세포 성장도 자극하는 것으로 시험관 시험에서 밝혀졌다면서 앞으로 뇌졸중과 척수부상 치료와 연관된 뇌신경 세포에 작용하는지 여부를 시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