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홍 무술감독, "설경구는 못말리는 몸치"

"최고의 몸치 배우는 설경구!" 오는 25일 개봉 예정인 영화 '짝패'(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서울액션스쿨)에서 류승완과 함께 투톱 주연을 맡은 정두홍 무술 감독이 '가장 몸이 따라주지 않는 배우'로 주저없이 설경구를 꼽았다. 정두홍 감독은 지난 98년 서울액션스쿨을 설립해 스턴트맨 양성과 함께 수많은 스타급 배우들의 조련을 맡아오고 있는 '국가대표' 무술감독. 정 감독은 "인간의 육체에 한계란 없다. 누구든 수련에 필요한 시간만 할애할 수 있다면 수준급의 몸놀림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희한하게 설경구는 열심히 하는데도 도저히 '자세'가 안 나오는 배우였다"고 밝혔다. 설경구가 '역도산' 등 다수의 영화에서 수준급의 액션을 선보였음을 생각해 볼 때 다소 의외의 발언. 정 감독은 '설경구식 액션'에 대해 "프로의식의 산물"이라고 표현했다. 정 감독에 따르면 설경구는 리허설 때까지는 거의 '절망적인' 수준의 액션을 펼치다가도 막상 카메라만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펄펄 날아다닌다는 것. 반면, 정 감독은 '가장 액션이 되는 배우'를 묻는 질문에는 한참을 머뭇거리며 "요즘 젊은 배우들은 거의가 수준급의 운동신경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류승범, 양동근, 정우성, 송승헌 등이 정 감독이 꼽은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한편, 정 감독이 '최고의 몸치 배우'로 꼽은 설경구는 현재 액션 영화 '열혈남아'의 촬영에 한창이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