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명, "발목 치료 보다 영화가 더 중요"

"잠수교, 두 번 빌릴 수 없잖아요." 배우 천정명이 발목에 뼛조각이 박힐 정도로 큰 부상을 하고도 촬영을 강행, 프로다운 면모를 각인시켰다. 지난 23일 영화 '강적'(감독 조민호ㆍ제작 미로비젼)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천정명은 "잠수교 촬영 중 발목을 다쳐 병원을 찾았더니 인대가 늘어났다고 하길래 붕대를 감고 다시 찍었다"며 "그런데 나중에 병원에 다시 가 보니 발목에 뼛조각이 발견됐다. 스케줄 때문에 제거 수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정명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영화의 제작사인 미로비젼 대표 채희승 대표의 얘기는 더 드라마틱이다. 영화 사상 처음으로 잠수교를 통째로 빌려 찍은 액션 신. 그런데 마감 시한인 새벽 5시를 몇 시간 앞두고 천정명이 발목을 접질렸다. 곧장 근처 병원에 갔고 인대가 늘어났다는 진단을 받았다. 천정명이 경찰에 자수하는 중요한 장면을 아직 찍지 못했기 때문에 채 대표를 비롯한 제작진의 마음은 타들어갔다. 채 대표는 "배우가 좀처럼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 마음을 비우고 있는데, 갑자기 정명이가 '잠수교를 어떻게 빌렸는지 제가 잘 알잖아요. 빨리 다시 가죠'라며 촬영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며 "순간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다"고 말했다. 예고편에도 드러났듯이 천정명은 큰 부상 뒤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이 격한 움직임을 소화, '타고난 액션 배우'라는 찬사를 받았다. '강적'에서 천정명은 탈옥수인 이수현으로 변신, 인질로 잡힌 형사(박중훈)와 극한의 대결을 벌인다. 6월 22일 개봉한다. (스포츠조선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