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白勝결정

〈제11보〉(218~242)=바둑 속담 중에 “큰 승부에 명국(名局)없다”는 게 있다. 돈과 명예가 걸린 판일 수록 냉철함을 잃고 실수가 빈발한다는 의미다. 이 바둑도 막판에 접어들면서 결정적 의문수를 쌍방 교환하며 아수라장 속으로 빠져든다.
218은 이 판을 질 경우 패착으로 손색없는 수. 참고 1도 12까지의 수순으로 양패(兩覇)를 만드는 수단이 최선이었다. 최규병 九단의 진단에 따르면 이 계가는 백이 반 집가량 두텁다. 잠시 후 이번엔 흑에게서 225라는 의문수가 등장한다. 당연히 ‘가’로 이을 곳. 참고 2도였으면 백이 팻감도 부족하고, 귀의 흑과 변의 백 간의 수상전도 백이 불리해 흑승이 확실했다.
226은 225를 즉각 응징 못한 실착. 먼저 230에 끊어 233까지 처리 후 패를 때릴 장면이다. 흑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준 셈. 하지만 229가 최후의 패착이 됐다. 참고 3도처럼 서로 살았으면 미세하나마 흑승이었던 것. 230, 232에 이어 242의 결정타로 백승이 결정됐다. 이후 수순은 총보로. (223 229 237…?, 226 23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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