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빈치 코드' 영국에서는 냉담한 반응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Da Vinci Code)는 예수가 결혼을 해서 딸을 낳았으며 그 후손이 현세까지 이어진다는 내용 때문에 기독교계로부터 '신성 모독'이란 비판과 논란의 대상이 되었지만 결국 영화로 제작되어 지난 18일 전세계 동시 개봉했다. 영화가 개봉되기 전 숱한 화제와 논란을 빚었던 이 영화는 현재 영국 및 아일랜드를 비롯 미국, 캐나다에서 흥행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언론사들의 보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닐슨 이디아이(Nielsen EDI: 주말 티켓 판매량을 합산해 전문적으로 전자 발송하는 업체)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다빈치 코드’는 영국 현지에서 개봉 후 첫 주간의 흥행 기록이 박스오피스 15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으며 영국 및 아일랜드에서 개봉한지 3일이 지났지만 약 16억 원(£9.5m)의 저조한 수입을 보였다고 BBC뉴스가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2004년도에 선보여진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가 기록한 약 42억 원( £23.9m)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는 ‘다빈치 코드’의 흥행이 예상보다 영국 및 아일랜드를 비롯 미국 및 캐나다 지역에서만 저조할 뿐이지 전세계 시장을 봤을 때 극장가에서 '스타워즈 에피소드-시스의 복수' 이후 ‘다빈치 코드’만큼 높은 개봉 수입(첫 주)을 기록한 영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뜨거운 관심에 비해 영화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냉담하다. 외신들은 지난 17일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처음 공개되자 몇몇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렸고 갈채 없이 마무리 됐다고 전했다. ‘영화 보는 게 소설 읽는 것보다 오래 걸린다’ 뉴욕타임스의 혹평이 이어졌고 ‘훌륭한 이야기가 훌륭한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는 AFP의 냉소가 영화 관람객들로부터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