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한국영화 촬영기간 길어 너무 힘들어요!"

'조폭마누라 되기 너무 힘들어요.' 영화 '조폭마누라 3'(감독 조진규, 제작 현진씨네마)의 주연을 맡은 홍콩 스타 서기가 한국영화의 매운 맛을 제대로 보고 있다. 처음 한국영화의 주연을 맡은 서기는 여러 가지 문화 충격을 체험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촬영 기간의 차이. ' 만만디'로 대표되는 중국인들의 습성과는 달리 홍콩의 영화 촬영은 대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진행된다. 촬영 시작부터 끝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넉넉잡아 두 달 정도. 그렇다 보니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은 예사고, 서기 역시 일년에 여섯 편 이상 작품을 했던 경험이 있다. '홍콩 타임' 대로라면 이달 초 크랭크인했던 '조폭마누라 3'는 이제 크랭크업을 눈앞에 둬야 하지만, 영화는 이제 전체의 20% 정도인 홍콩 로케이션을 마친 상태. 홍콩 같았으면 한두 번 만에 끝낼 신을 대여섯 번씩 연기해야 되고, 기다리는 시간이 계속되자 성격 좋기로 소문난 서기도 짜증을 내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서기는 "한국영화가 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지 알겠다"며 진정한 조폭마누라가 되는 데 '올인'키로 다짐했다고. 한편, 다른 스태프들과 함께 지난 25일 입국할 예정이었던 서기는 이달 말쯤 내한해 국내 촬영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제작사 측은 "서기가 대역 없이 와이어 액션을 펼치다 허리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그래서 좀 더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줬다"고 밝혔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