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기봉이' 새 보금자리 생긴다

'기봉씨 집 지어주기'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효에 관한 감동스토리로 극장가 인기몰이를 한 영화 '맨발의 기봉이'(감독 권수경,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실제 인물인 엄기봉씨(사진)에게 '새로운 보금자리'가 생긴다. 크랭크 인 전에 엄기봉씨에게 초상권 계약을 하고 로열티를 지불한 제작사측은 영화 종영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여러 독지가들의 뜻을 모아 새 집을 마련해주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엄기봉씨측의 요청에 따라 영화 촬영 중이나 개봉 후에도 엄기봉씨에 대한 취재 요청을 거절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집 문제 또한 영화 홍보로 왜곡 이용될 수 있으므로 모든 일을 영화 상영이 마무리될 즈음으로 미뤘다. 그간 엄기봉씨를 홍보를 위해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장기적인 도움을 줄 것을 전제로 엄기봉씨의 법정 대리인인 이장님 등과 논의를 진행해왔다. 여러 분들이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와 일이 더 수월하게 진행될 듯하다"고 설명했다. 현 엄기봉씨의 거주지가 법적 문제 등으로 인해 개보수가 불가능함에 따라, 충남 서산시 내에 100여평의 땅을 매입해 새 집을 짓기로 했다. 토지 구입비나 건축비는 제작사가 부담하고, 기타 설계 등은 도움을 자청한 독지가들이 맡아서 하기로 했다. 신현준 등 주연배우들도 힘을 더할 예정. 한편, '맨발의 기봉이'를 둘러싸고 '선행 릴레이'가 펼쳐져 아름다운 미담을 만들어 내고 있다.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서울대학병원에 소아성 난치병 아이들을 위한 기금 1억원을 기부한데 이어, 서울대학병원이 영화 속 실제 인물인 엄기봉씨 모자에게 평생 무료 진료를 약속한 것. 영화사의 한 관계자는 "감사패 전달식에서 서울대학병원측이 기봉씨네 모자가 병원을 찾을 때면 언제든지 무료 진료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때에 따라선 의료진을 파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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