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후지쓰杯는 못내줘”

“후지쓰배는 손대지 마!” 한국 기사 5명이 제19회 후지쓰배 8강전을 위해 1일 베이징(北京)행 비행기에 오른다. 후지쓰배는 98년 11회 때 이창호의 우승 이후 지난 해 18회 챔프 이세돌에 이르기까지 8년 연속 한국이 연패(連覇)해 온 무대. 총 우승 회수도 11회로 주최국 일본(6회)을 압도 중이다. 올 들어 6개 국제 대회서 한 차례도 정상에 서지 못한 한국으로선 하늘이 무너져도 이번만은 양보할 수 없는 입장.
3일 벌어질 준준결승서 이창호는 이세돌과 격돌한다. 둘 간 통산 전적에선 이창호가 22승 14패, 최근 7연승의 호조. ‘국제용’으로 불리던 이세돌로서도 이번 고비를 못 넘길 경우 국제 타이틀은 도요타덴소배 1개만 남게 된다.
유일하게 남은 일본 기사 유키(結城?)와 맞설 최철한은 통산 전적서 1승을 기록 중이다. 반면 박영훈은 저우허양(周鶴洋)에게 과거 당했던 두 차례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박정상과 중국 창하오(常昊)는 이번이 첫 만남. 미주 대표 장밍주(江鳴久)와 일본 하네(羽根直樹)를 꺾고 모처럼 정상권 도약을 노리는 박정상의 선전이 기대된다. 우승 상금 1500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