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현장을 가다] 호러물 '신데렐라' 공포물 맞아?

'공포영화 촬영장 맞아?' 지난주 찾아간 호러물 '신데렐라'(감독 봉만대, 제작 미니필름)의 촬영장은 기대와 달리 '화기애애'했다. 공포영화라고 굳이 촬영장 분위기가 음산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렇게 웃음이 자주 터져나와도 되는 걸까. ★"평소 공포영화 전혀 못봐요" 제작사인 미니필름의 박민희 대표를 필두로, 봉만대 감독, 주연을 맡은 도지원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도지원은 "연기를 할 때는 모르겠는데 모니터를 보면 소름이 돋는다"며 "시사회 때 전편을 어떻게 지켜볼 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엄살을 부렸다. 기존 공포물을 참고하지 않고 어떻게 작품을 연출하느냐는 질문에 봉만대 감독은 "그래서 전혀 색다른 결과물이 나오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15세 이하 영화는 처음이라서…" '신데렐라'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으로 일약 '에로 거장' 반열에 오른 봉만대 감독이 만들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봉만대 감독은 "에로 영화에서 보여준 섬세한 감정 묘사로 섬뜩한 공포를 전달하겠다"고 벼른다. "그 점 때문에 봉 감독을 섭외했다"는 박 대표는 항상 촬영장에서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살림꾼 노릇을 톡톡히 한다. 그는 "감독이 15세 이하 영화는 처음이라서 옆에서 수위조절을 시키고 있다"며 폭소를 자아냈다. ★"촬영장의 자양강장제가 되겠습니다!" 데뷔 후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도지원과 함께 '신데렐라'에는 서태지 뮤직비디오로 얼굴을 알린 신예 신세경이 주연을 맡았다. 올해 17세, 고등학교 1학년인 신세경은 또래 여고생의 밝은 성격을 한뼘 더 확장했다. 솔직하고 톡톡 튀는 언변. 고단할 수밖에 없는 촬영장에 딱 비타민이다.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외모, 긴장을 잘 안하는 성격, 스태프와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숫기는 타고난 재능인듯.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있었던 이날 촬영분은 현수(신세경)가 자신의 비밀을 캐기위해 따로 사는 아버지를 찾는 장면. 저녁 8시가 넘어 어둠이 깔리자 살수차를 동원, 인공 비를 뿌린다. 큐 사인이 떨어지자 도지원이 서럽게 흐느끼며 딸이 아버지를 만나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일순간 으스스한 기운을 인다. 화기 넘쳤던 팀워크가 집중력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신데렐라'는 성형이란 독특한 주제로 모녀간의 가슴 서늘한 비밀을 그린다. 현재 70％까지 촬영이 진행됐다. 8월 개봉. (스포츠조선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