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 조인성, 진한 멜로 해보고 싶어요!

'쫄바지'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남자가 또 있을까. 천상 꽃미남이다. 하지만 예고 편과 포스터 속 그의 모습은 깡패도 이런 깡패가 없다. 머리 좀 밀고, 눈에 힘 좀 줬을 뿐인데 느낌이 팍 산다. 영화 '비열한 거리'(감독 유하, 제작 싸이더스FNH-필름포에타)로 3년 만에 스크린을 노크하는 영화배우 조인성을 만났다. 데뷔초 여친과 헤어진 후 쭉~솔로 깍두기 이미지 굳어질까 영화 끝나자마자 머리 길러
춤은 '인간각목' 수준... 진한 멜로 해보고 싶어 -머리를 많이 길렀는데. ▶계속 '깍두기 머리'를 유지하면 이미지가 굳어질 것 같아서 영화 끝나자마자 기르고 있다. 사실 그 스타일이 무난하지는 않잖은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감'은 어떤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드라마라면 나름대로 진단이 가능할 것 같은데, 영화는 아직 제대로 성공한 게 없어서…. 너무 홍보적인 멘트 같지만 '70을 기대하고 보시면 100을 얻어갈 수 있는' 영화다. -'아픈 추억' 때문이라도 작품 선정에 심사숙고 했을 텐데. 출연 동기는. ▶유하 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다. 유 감독의 전작을 너무나 좋게 봤다. 이 영화도 단순히 '조폭영화'였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느와르 같지만 드라마가 너무 좋다. -용문신이 화제다. ▶8시간 동안 일일이 새겨넣은 올컬러 문신이다. 가격도 엄청 비싸다고 들었다. 물기가 있으면 지워지는 거라서 문신 장면 때는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 -그나마 겨울에 찍어서 다행이겠다.

▶그렇다. 다시 하라면 절대 못할 것 같다. 따가운 통증도 있다. -실제 문신할 생각은. ▶없다. 일단 내가 보수적이고, 배우라는 직업 때문에도 못 한다. 순진한 역할 맡았는데 팔뚝에 문신 있으면 이상하지 않은가. -이성관도 보수적인가. ▶맞다. 만남에 신중한 편이다. 한두 번 만나고 말 사람은 안 만나려 한다. 데뷔 초 여자친구와 헤어졌던 게 마지막 연애니, 여자친구 사귀어 본 지도 오래됐다. -아직 어린데 생각이 너무 '올드'한 것 아닌가. ▶그런 소리를 많이 듣곤 하는데, 그래도 생각이 잘 안 바뀐다. 단, 상대는 연예인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진심이 통하는 게 중요하다. -운동 좀 했다던데. ▶이번 영화는 '멋진' 액션이 아니라 사실적인 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개싸움' 신이 많아 힘들었다. 진짜 때리고 맞는 상황이 많이 연출되다 보니 폼 잡을 일도 없었다. -노래 부르고 춤추는 신도 나온다던데. ▶'땡벌'이라는 트로트곡을 두 번,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이라는 발라드곡을 한 번 부른다. 춤은 뭐 그냥 좀 흔드는 정도다. 그래도 보스인데 막 까불 수는 없잖은가. -실제 노래와 춤 실력은 어떤가. ▶잘했으면 진작 판 냈다. 춤은 거의 '인간 각목' 수준이다. -월드컵 기간에 개봉인데. ▶사실 월드컵보다 외국영화가 더 무섭다. 마침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이 발표된 후부터 한국영화가 밀리고 있잖은가. 월드컵이야 뭐 나라의 축제고…, 밤에 하잖는가. -앞으로 계획은, ▶일단 월드컵 기간에는 영화 촬영 때보다도 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할 것 같다. 낮에는 영화 홍보하고, 밤에는 축구 응원을 해야 하니 말이다. 이후에는 지독한 멜로를 한번쯤 해보고 싶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