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블룸, '꽃미남 명예회복' 선언

'블랙펄의 저주'에 이어 3년 만에 속편 '망자의 함'으로 다시 돌아온 '캐리비안의 해적'. 이 매력적인 '해적 프랜차이즈 무비'엔 '캡틴 잭 스패로우'(조니 뎁) 외에도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알짜배기 캐릭터가 즐비하다. 납치된 연인 '엘리자베스 스완'(키라 나이틀리)을 구출하기 위해 캡틴 잭의 험난한 여정에 동참한 순수 청년 '윌 터너'(올랜도 블룸)도 그 중 하나. 전편보다 한층 더 성숙해진 캐릭터와 비중 있는 역할로 변모한 그가, 과연 대선배 조니 뎁의 원맨쇼를 뚫고 자신의 존재감을 스크린에 수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올랜도 블룸은 전편 '블랙펄의 저주'에서 조니 뎁의 엄청난 카리스마에 눌려 별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레골라스 역으로 일약 할리우드 최고의 꽃미남 배우로 등극한 자신을 제쳐 두고, 조니 뎁에게만 쏟아지는 평단과 관객의 찬사에 내심 질투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속편 '망자의 함'에서만큼은 그런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벼른다(!). 예전 윌 터너가 캡틴 잭의 보조 수준에 불과했다면, 새로운 모험에선 동업자 수준까지 신분이 격상되기 때문. 오히려 위기에 처한 잭을 구출하는 해결사 역할까지 맡게 된다. '반지의 제왕'의 레골라스와 같은 눈부신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약혼녀인 엘리자베스 스완에게 바람둥이 캡틴 잭이 은근히 추파를 던지며 벌어지는 삼각관계 또한 조니 뎁과 올랜도 블룸의 한판 승부를 예고한다. 꽃미남이라는 별명과 달리 '블랙 호크 다운' '트로이' '킹덤 오브 헤븐' 등 굵직한 대작에서 선보인 액션 신도 볼만하다. '망자의 함'에선 밀림 속을 질주하는 거대한 수레바퀴 위에서 아찔한 결투를 벌이는 것은 물론, 거대한 바다 괴물 '크라켄'과 일대 혈전을 펼치며 그 동안 갈고 닦은 '싸움의 기술'을 과시하게 된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올랜도 블룸. 그가 펼치는 조니 뎁과의 한판 매력 대결은 7월 6일 미국 현지와 동시에 개봉하는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조선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