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06.13 16:29

서울대 어린이병원 이어 두번째
소아암·간질 전문클리닉등 갖춰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 환자 대기실

또 하나의 어린이 전문 병원이 문을 연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은 15일 국내 두 번째, 250병상 규모의 어린이병원을 개원한다. 서울의대 어린이병원에 이어 또 하나의 대형 어린이병원이 개원함에 따라 초경량(超輕量) 미숙아 등 소아 중환자와 소아암 환자 등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린이병원은 재활병원과 함께 대표적인 적자 시설. 현행 건강보험 수가(酬價) 체계에서 병원급 규모의 어린이병원을 유지하려면 수십억~수백억원의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관계로 지금껏 국내에선 서울대병원만 어린이병원을 유지해 왔다. 현재 250병상 규모인 서울대 어린이병원은 연간 100억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김덕희 원장은 “1982년 어린이병원의 필요성이 공론화됐으며 90년대 들어와선 건축기금을 모으기도 했으나 예상 적자 폭이 너무 커서 현실화되지 못했다”며 “세브란스병원이 공익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하고 결단을 내려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지하 1층 지상 10층, 연 면적 3466평 규모의 어린이병원은 기존 세브란스병원 별관 건물을 136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어린이 환자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병원의 캐릭터를 건강하게 쑥쑥 자라는 장수 동물 기린으로 선정했으며, 병원의 모든 공간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등을 이용해 인테리어했다.

어린이병원은 3개 이상의 진료과 전문의가 협진을 하는 5개의 전문 클리닉과 2개 이상의 진료과가 협진하는 6개의 특수 클리닉을 갖추고 있다. 전문 클리닉은 ▲소아암 ▲간질 ▲뇌성마비 ▲이분척추증 ▲발달장애 전문 클리닉 등이다. 특수 클리닉은 ▲고위험신생아 ▲성장▲비만 ▲소아변비 ▲소아황달(담도폐쇄) ▲배뇨장애 및 야뇨증 ▲모야모야병 ▲유전 및 대사질환 특수 클리닉 등이다. 어린이병원은 또 장기 입원한 환자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서울시 교육청이 정규학력으로 인정하는 어린이병원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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